전주 한지 공예 장인, 종이에 생명을 불어넣다
우리가 흔히 쓰는 종이는 소비의 도구다. 그러나 전주 한지 장인의 손에 들어간 종이는 예술이 되고, 기록이 되고, 시간이 된다. 전라북도 전주에는 조용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한 장인이 있다. 그의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만든 종이는 국내외 박물관, 궁중 복식 복원 작업, 고문헌 복제 사업에까지 활용된다. 한지는 단순히 전통 종이가 아니다. 물에 젖어도 찢어지지 않고, 세월이 흘러도 색이 바래지 않으며, 손끝에서 탄생하는 결은 마치 생명처럼 살아 움직인다.이 글은 전주의 골목 어귀에서, 마당에서, 물레 앞에서 하루 종일 종이와 대화를 나누는 한 한지 장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기계가 아닌 손으로 종이를 뜨고, 재료를 직접 손질하며, ‘한 장의 종이가 가질 수 있는 품격’을 지켜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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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통 어묵 장인의 하루, 육지와 다른 손맛 이야기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장 생산 어묵과는 달리, 제주의 전통 어묵은 여전히 손끝에서 태어난다. 이곳 어묵은 단순한 어묵이 아니라, 바다의 기억을 간직한 음식이다. 제주 구좌읍의 한 작은 작업장에서는 매일 새벽 4시, 무명의 장인이 조용히 손을 움직이며 어묵 반죽을 준비한다. 물고기를 손질하고, 뼈를 발라내고, 비린내를 없애는 모든 과정은 오로지 손의 감각에 의존한다. 이 글은 제주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한 장인의 일상을 통해 우리가 잊고 지내던 ‘손맛’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겨보는 시간이다. 제주 전통 어묵을 위한 매일 새벽 4시, 물고기와의 싸움이 시작된다그의 하루는 해 뜨기 전, 고요한 작업실에서 시작된다. 수산시장에서 직접 받아온 신선한 갈치, 고등어, 전갱이 등은 각각의 비율로 섞여 어묵 반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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